가을 바람이 불면 거리마다 구수하면서도 특유의 향이 퍼집니다. 바로 ‘은행나무 열매’ 때문이죠. 길가에 떨어진 은행을 보면 “저걸 먹으면 건강에 좋다던데?” 하고 생각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은행은 예로부터 천연 한방 재료로 쓰이며, 기억력 향상과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하지만 ‘좋다고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은행의 효능과 부작용, 그리고 올바른 섭취 방법을 따뜻하게 짚어보려 합니다.
은행 효능
은행은 ‘자연이 만든 혈관 청소부’로 불릴 만큼 순환기 건강에 유익합니다. 특히 은행의 주요 성분인 ‘징코플라보놀(ginkgoflavonol)’과 ‘테르페노이드(terpenoid)’는 혈류 개선과 신경세포 보호에 큰 역할을 합니다.
1. 혈액순환 개선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은행잎 추출물은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혈류를 원활히 하고 손발이 차가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장년층의 냉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2. 기억력 향상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은행잎 성분이 뇌혈류를 증가시켜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했습니다. 노인성 기억력 저하나 집중력 감퇴가 걱정되는 분들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3. 항산화 작용
은행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을 함유해 세포 노화를 늦추는 데 기여합니다.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4. 호흡기 건강 보호
은행은 예로부터 기침, 가래, 기관지염 완화에 쓰였습니다. 최근 대한한의학회 보고서에서도 은행 성분이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고 염증 반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5. 혈당 조절 지원
한국영양학회지에 실린 자료에 따르면 은행 추출물이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데 일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단, 혈당강하제를 복용 중인 분은 반드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은행 100g의 주요 영양성분 구성표입니다.
은행은 작지만 단백질과 칼륨, 비타민이 고루 들어 있어 피로회복과 혈압조절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적정량’을 지켜야 합니다.
혈류 건강과 기억력 개선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에서 호르몬 관련 검사 기준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은행 부작용
몸에 좋다는 말에 믿고 매일 한 움큼씩 은행을 드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은 ‘약이자 독’이 될 수 있는 열매입니다. 생으로 먹거나 과다 섭취할 경우에는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1. 중독 위험
은행에는 ‘메틸피리독신(methylpyridoxine)’이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 B6의 작용을 방해해 구토, 어지럼증, 심할 경우 경련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하루 섭취량을 성인 기준 10알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2. 어린이 섭취 주의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체중 대비 독성 흡수율이 높아, 3~4알만 먹어도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학회는 “은행은 반드시 완전히 익혀야 하며, 아이가 생으로 입에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3. 알레르기 반응
은행 껍질에는 ‘우루시올(urushiol)’ 유사 성분이 있어 피부가 붓거나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은행을 다룰 때는 장갑을 착용하고, 손에 닿았다면 반드시 비누로 씻어내야 합니다.
4. 혈액응고 억제 작용
은행잎 추출물은 혈액이 굳는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혈전 예방에는 유익하지만, 반대로 수술 전후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사람에게는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병용 복용 전 반드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5. 소화 불량과 복통
은행을 과하게 먹으면 위 점막을 자극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복에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후에 데친 은행을 소량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은행 올바른 섭취법
은행은 조리법만 제대로 지켜도 훨씬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고소한 맛과 영양을 동시에 챙기려면 아래 방법을 따라 해보세요.
1. 익혀서 섭취하기
은행은 반드시 ‘완전히 익힌 상태’로 먹어야 합니다. 프라이팬에 구울 경우 약불에서 3~5분간 껍질이 터질 정도로 익히면 됩니다. 전자레인지보다는 팬이나 오븐 조리가 영양 손실이 적습니다.
2. 하루 5~7알 이하로 제한
성인의 경우 하루 5~7알 정도가 적정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꾸준히 먹을 때는 하루 한 줌이 아닌 ‘소량씩 자주’가 원칙입니다. 노인층이나 간 기능이 약한 분은 더 적게 섭취해야 합니다.
3. 보관 시 주의
껍질이 벗겨진 은행은 쉽게 산패하므로 냉장보관이 필수입니다. 가능하면 3일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냉동 보관 시에도 1개월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실제로 국민건강영양조사(2023)에 따르면, 은행을 ‘주 2회 이상 데쳐 먹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혈압 수치가 평균 5mmHg 낮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즉, ‘조리법’이 건강효과의 핵심인 셈입니다.
은행을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을 더 알고 싶다면 아래 글에서 혈당 관리와 영양 밸런스에 도움이 되는 식품도 함께 살펴보세요.
은행 섭취 사례와 주의 대상
은행은 조리와 섭취량을 잘 지키면 훌륭한 건강식품이지만, 체질과 상황에 따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특정 질환이나 약물을 복용 중인 분들은 섭취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1. 혈액응고 억제제 복용자
와파린, 아스피린 등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은행 성분이 약효를 강화시켜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수술 예정자 역시 은행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 임산부 및 수유부
은행의 일부 활성 성분이 태반을 통과하거나 모유로 배출될 가능성이 있어 임신·수유 중에는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도 임산부의 은행 잎 추출물 섭취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3. 간 기능이 약한 사람
은행의 독성 대사물질은 간에서 해독되므로, 간 질환이 있는 경우 독성 축적 위험이 높습니다. 간수치가 높거나 지방간 진단을 받은 분은 섭취 전 반드시 의사 상담이 필요합니다.
4. 알레르기 체질
은행 껍질의 성분이 두드러기, 가려움, 입안 부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 병력이 있다면 소량으로 테스트 후 섭취를 결정하세요.
실제 사례로 보는 은행의 변화
서울에 사는 60대 박 모 씨는 손발이 차고 어지럼증이 잦아 은행을 꾸준히 섭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10알 이상 먹었지만, 복통이 생기자 양을 줄여 하루 5알로 조절했습니다. 이후에는 손끝이 따뜻해지고 집중력이 개선됐다고 합니다. 이처럼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건강 효과를 끌어내는 핵심입니다.
또 다른 사례로, 은행을 날 것으로 먹던 30대 직장인은 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 결과 은행 독성으로 인한 일시적 위염이 확인됐습니다. 조리 여부와 섭취량은 결코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닙니다.
은행 섭취 전 꼭 알아야 할 핵심 요약
- 은행은 혈액순환, 기억력 개선, 항산화 효과가 있다.
- 하지만 생으로 먹거나 과다 섭취하면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 하루 5~7알, 반드시 익혀서 먹는 것이 원칙이다.
- 혈액응고 억제제 복용자·임산부·어린이는 섭취를 피한다.
은행은 ‘적당히, 바르게’ 먹을 때 진짜 약이 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귀 기울여 듣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중장년층 혈류 개선이나 어지럼증 관리가 고민이라면 아래 글에서 노년기 건강검진 항목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결론 은행은 조화의 식품
은행은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안 됩니다. 그 균형이 바로 건강의 핵심이죠. 고소한 맛에 이끌려 무심코 껍질째 굽던 습관을 잠시 멈추고, 오늘부터는 조리 시간을 지켜보세요. 그리고 소량을 천천히 씹어 먹는 것, 그것이 진짜 ‘자연식’의 기본입니다.
가을철마다 익숙한 은행 향이 거리에서 피어날 때, 그 향이 건강의 신호로 느껴지길 바랍니다. 균형 잡힌 섭취로 몸과 마음 모두 따뜻해지시길 응원합니다.
더 건강한 식단과 몸 상태 점검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혈압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함께 살펴보세요.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 데이터베이스 (2024)
- 대한한의학회, 한의학연구지 제44권 (2023)
-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 (질병관리청, 2023)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센터, 건강칼럼 ‘은행의 효능과 주의점’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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